각종 우편물이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신상 노출을 꺼려 문패를 달지 않는 가정이 늘어 배달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문패를 달아 둘 경우 번지 등 주소와 이름 등을 도용해 부동산 매매, 금융대출 등 범죄에 악용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감추고 있는 경우가 더욱 늘고 있다.
안동우체국 집배원 김기형(34)씨는 "올해로 14년째 집배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문패가 60∼70% 이상 사라지고 이젠 10집에 3, 4집만 문패가 달려 있는 게 고작"이라며 "이는 정보노출을 꺼리는 현대인의 속성과 함께 내집 마련에 대한 과시와 소유의식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이유"라고 했다.
이 때문에 요즘 집배원들은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일일이 담벼락과 대문 등에 자기들만 알 수 있도록 번지를 적어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해 또 다시 적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주택의 소유개념보다 전세개념이 늘면서 문패를 달 필요가 없는 것도 이유로 지적하면서 이 경우 실제 살고 있는 사람과 우편물 수령인이 달라 "주인잃은 우편물이 거리에 나뒹굴 정도"라는 것.
환갑을 갓 넘은 상주시 모전동 한 잡화가게 주인은 "수취인을 찾는 집배원이 자주 들른다"며 일부 가정에서는 달았던 문패도 떼어 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패 제작사들도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문경시내의 한 명패업자는 "5년전만 해도 일주일에 4개 정도는 판매했는데 최근엔 두달에 1건 정도 주문이 들어 온다"며 요즘엔 상패.명패 등으로 타산을 맞추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안동.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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