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인천 직항로 개설 어떤 효과 있나

대구~인천간 직항로 개설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지역주민들은 △레저·관광산업 활성화 △새로운 문화 창출 △대구공항 위상 제고 △항공수요 증대 등을 기대했다.

특히 경제계는 외국 바이어의 대구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 경제활성화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통·산업효과=도쿄 노선 무산으로 인한 국세선 다변화 차질,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지방 항공수요 격감 등으로 존립 기반조차 흔들릴 위기에 처한 대구공항으로서는 다소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 발착 국내·국제선과의 연계성을 갖추게 돼 고속철로 인한 항공승객 감소율(65~80%)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대구시도 오는 8월 하계 유니버시아드 참가 선수단·관광객 수송에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고 환영했으며,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해외 여행에 불편을 겪어왔던 대구·경북 항공 이용객들의 나들이가 한결 편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역내 여행업계는 이번 직항로 개설이 새로운 여행상품 개발로 이어지는 등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직항로가 개설됨으로써 해외여행 패키지 이용자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여행 전문 ㄴ여행사 관계자는 "김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가야했던 해외 여행객들의 번거로움이 덜어질 수 있게 됐다"며 "연계성이 확보됨에 따라 유럽·오세아니아·미국 수요에 맞춘 새로운 여행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등 여행사들도 해외 여행객 모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경제계 반응=대구견직물조합 장원규 기획조사 부장은 이번 직항로 개설로 섬유 수출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 수출대상국가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외국 바이어들은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지역으로 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서울에서 샘플만 확인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섬유업체들의 자사 제품 홍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

장 부장은 "밤에 도착하는 바이어들은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고 대구로 와야 한다"며 "교통 불편 때문에 다음 거래가 끊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전시컨벤션센터 황인 마케팅팀장도 직항로 개설로 외국 업체 및 바이어 초청이 한결 수월해져 국제 교류 활성화는 물론 관련 부대비용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섬유박람회(3월), 한·일 경제교류회의(5, 6월),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9월) 등 경제관련 국제행사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지만 교통 문제때문에 지역 방문을 꺼리는 바이어들이 많아 인천 공항으로 셔틀버스를 보내 '모셔' 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대구경영자총협회 최창득 부회장은 "경제적 이득 외에도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하루 한차례 운항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없어 국비, 시비를 지원해서라도 점차적으로 운항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효율성=대한항공 측은 하루 1편씩 주 7회 왕복하게 될 직항노선의 탑승률을 60%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 증편도 고려하겠지만 아직은 실수요가 어느 정도일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

이 노선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여객기의 대구 출발 시간이다.

대한항공이 대구 출발 시간을 오전 7시40분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 시간대는 안개가 잦아 출발 지연·결항 등 위험성이 높다.

또 해외여행객 상당수가 신혼부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시간대에 인천행 여객기를 탈 승객이 얼마나 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신혼여행객 대부분은 오후에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노선 활성화 및 관광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비행 스케줄 조정이나 증편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