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의 신규아파트 단지인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옛 의무사터의 아파트 이름을 두고 사업 위탁자인 (주)우방과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 입주민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8년 우방이 '우방메트로팔레스'로 명명,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우방이 부도난 이후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인수(2001년)하면서 입주민들이 아파트 이름을 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입주예정자들의 상당수가 부도난 업체 이름을 사용할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우방 대신 롯데건설의 이름 딴 '롯데메트로팔레스'로 이름을 짓도록 제안한 것.
KB부동산신탁이 지난해 6~8월 입주예정자들을 상대로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1천62명 응답) 아파트 이름을 '롯데메트로팔레스'로 해달라는 의견이 70.1%로 많아 아파트소식지 등에 '롯데메트로팔레스'로 표기해 왔다.
하지만 완공단계에 접어든 지난해 11월부터 우방측이 '메트로팔레스' 사용을 고집하면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일 임시기구인 입주민비상대책위와 사업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 시공사인 롯데건설 등은 "입주가 70%쯤 이뤄지면 입주민 투표를 거쳐 아파트명칭을 확정한다"는데 합의하고 공증까지 마친 상태. 이대로라면 '롯데메트로팔레스'가 유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우방은 "위탁계약서상 표시돼 있는 '메트로팔레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이름은 당연히 입주민들의 요구대로 지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우방측 태도에 반발하는 한편 제권리를 찾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아파트이름은 사업시행사와 입주민간 합의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개입할 순 없지만 입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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