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오늘 창당3년 기념식

*노당선자 행사 불참

새천년 민주당이 20일 창당 3주년을 맞았다.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키면서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화갑 대표와 당지도부 및 소속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3주년 기념식을 가졌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대선과정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소속의원을 공신과 역적으로 분류한 '인터넷 살생부'파문이 증폭되면서 구주류와 신주류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때문. 게다가 노 당선자측도 인수위를 구성하고 새정부 출범을 준비하면서 당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당분위기는 '뒤숭숭'을 넘어 흉흉하기까지 하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친노성향의 이상수 사무총장은 "오는 23일 당 주관 연찬회가 예정돼 있는만큼 이날 기념식은 창당 정신을 되새기며 내부 행사로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민주당 해체와 신당창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당개혁방안 마련여부와 관계없이 최소한 당의 간판은 바꿔 달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년여만에 민주당은 생명을 다하고 조만간 당명을 바꿔 명실상부하게 '노무현 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여전히 당개혁방안에 대한 신.구주류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민주당의 진로는 불투명하다.

살생부 파문이 확산되면서 당내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당체제를 개혁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지난 3년간 민주당은 정치적으로는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민주당의 전신은 새정치 국민회의다.

민주당은 지난 2000년1월20일 16대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 국민회의'에서 '새천년민주당'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그해 총선에서 패배했고 계속된 보궐선거와 지난 해 6.13 지방선거, 8.8 재보선 등에서 잇따라 참패하면서 대선전망도 지극히 부정적이었지만 극적으로 승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선과정에서의 당내 갈등이 대선후 노출되면서 민주당은 새로운 쇄신과 체제개편이라는 강력한 요구에 직면해있어 민주당의 진로가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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