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북핵 안전판으로".
조해녕 대구시장이 지난 24일 한나라당 대구지역 의원들과 가진 당정협의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규모가 큰 국제행사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유일하다"며 "대구 U대회를 이시기에 유치한 것은 (북핵 위기)의 대단한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27일 대구를 방문하는 노무현 당선자에게도 이말을 꼭 전할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권 5년내 유일한 대규모 국제행사인 U대회가 이처럼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뜻이다.
조 시장은 "노 당선자도 U대회가 단지 대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정치, 외교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170개국 1만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구 U대회는 규모면에서 올림픽에 버금가는 스포츠 축제 행사로 북한의 참여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번 월드컵 당시 서해교전 등 우발적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데다 북한도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미·북간의 충돌 등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대구 U대회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지원에는 은근히 불만을 표시했다.
조 시장은 "규모나 참가국 수가 적은 부산 아시안게임의 경우 1조3천억원이나 지원해놓고 대구 U대회에는 겨우 2천300억원만 지원되고 있다"며 "이는 U대회가 DJ정부 임기내에 치러지는 국제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J 임기중 행사였다면 예산지원도 신경썼을 것인데'라는 볼멘소리에 다름아니다.
한반도 위기의 안전판 구실까지도 할 수 있는 국제행사를 정권 홍보차원 정도로만 국한 시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논리다.
새 정부가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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