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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대학생 중소기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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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자 취업난이 만성화되면서 생산 현장에서의 직장경험 쌓기가 방학 중 재학생들 사이에 붐을 이루고 있다.

이런 흐름에는 1학년생이나 명문대생도 예외가 아니며, 3D 업종도 마다 않는 분위기이다.

이는 기업들의 채용 관행이 현장 경험 중시 쪽으로 바뀐 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켜만 주세요=서울대 경제학과 2년 이성민(20·대구 만촌동)씨는 지난달 20일부터 대구 산격동의 한 섬유업체에서 일한다.

대구·경북 지방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체험 활동'(중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것. 이씨는 "종업원이 10여명뿐인 작은 공장이어서 사무보조도 하고 물건도 나른다"며 "졸업 후 금융계에서 일하려면 기초 되는 생산현장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 같아 이 회사를 스스로 찾아왔다"고 했다.

명문대 인기학과 재학생 상당수도 취업에 적잖은 부담을 느껴 자세가 전과 달라졌다는 것.

계명대 영문과 1년 홍승연(여)씨는 중활 참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영·노무관리 등을 배우는 것이 이번 겨울방학 중 목표. 홍씨는 "취업 전선에 저학년과 고학년의 구분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채용 때의 현장체험 중시 추세때문에 저학년생들 사이에서도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하던 방학 풍경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유천동 영풍물산에는 지난 여름방학 때 중활을 했던 대학생 4명이 또 찾아와 일하고 있다.

종업원이 8명뿐인 소형 식품업체이지만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 대구가톨릭대 화학과 3년 전혜정(여)씨는 "단순 아르바이트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다양한 현장경험을 얻었고 중소기업에 대한 터무니 없는 선입관도 극복하게 됐다"고 했다.

◇현장의 시각=이번 겨울방학에 중활 대학생 2명을 채용한 칠곡 ㈜시온글러브 이화용(33) 과장은 "대학생들도 산업현장의 단순 작업을 경험해 봐야 한다"며, "처음엔 떨떠름해 하던 참가자들도 차츰 만족을 얻어 간다"고 했다.

무엇을 얼마만큼 얻어 갈지는 본인 노력에 달렸다고도 했다.

취업정보 업체인 '헬로잡' 이승진 대리는 "기업 채용 과정에서의 무게 중심이 실무경력 중시 쪽으로 상당폭 옮겨져 대학생들이 스스로 실무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다른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대학생 2천5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이번 겨울방학 중 아르바이트 할 계획이라 했고, 그 중 38%는 "취업 관련 경력을 쌓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72%는 "다양한 경력이 취업에 도움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떤 프로그램 있나?=중소기업청 중활 프로그램은 겨울방학(12∼2월)·여름방학(7∼8월)에 운영된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대구·경북에서 현재까지 1천344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이번 달 중에도 지원이 이어져 전체 숫자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지방청 배인호 담당은 "역내 대학생은 물론 서울 등의 이른바 명문대생 참가도 많다"고 전했다.

참가 대학생에게는 업체가 월 50여만원의 수당을 준다.

학기 중의 프로그램으로는 대기업·공공기관·사회단체 등에서 6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는 노동부 주관의 '연수지원제'가 있다.

이들에게는 정부가 30만원씩의 연수수당을 준다.

작년 한해 동안 대구·경북에서는 5천600여명이 참가했고 올해는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있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영남대 취업정보실 손판규씨는 "우리 대학은 자체적으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마련, 이번 겨울방학엔 110명이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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