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성관 방화범 지금은--12년째 수감 복역...참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지하철 참사와 비슷한 일을 저질렀던 대구 거성관 방화사건 범인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1년 전인 1991년 10월17일 대구 서구 거성관 나이트클럽에 불을 질러 16명을 숨지게 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당시 29세의 영농후계자 김모(경북)씨는 현재 대구교도소에서 12년째 복역하고 있다.

선고와 함께 이곳에 수감된 뒤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지 않고 줄곧 한 곳에서 복역 중이라는 것.

교도소 측은 그러나 세월이 흘러 김씨도 이젠 불혹의 나이를 넘어 41세나 됐다고 했다.

지난 11년 동안 두 달에 한번 꼴로 형·형수가 면회를 오고 있다는 것.

교도소 측은 "김씨가 성실하게 수감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방화를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구지하철 참사 소식을 듣고는 "불을 지른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는다"며 "무고한 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건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대구지검은 1992년 3월 현주 건조물 방화 치사상죄를 적용해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으며, 1심 재판에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정상이 참작돼 무기징역형으로 낮춰진 뒤 항소심에서 그대로 확정됐었다.

김씨는 "촌놈"이라고 무안당한데 격분, 150여명의 손님이 있던 클럽에 휘발유로 불을 질렀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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