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26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대북 비밀송금 사건과 관련한 특검제 법안 처리 파행원인이 동교동 때문"이라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그의 말인 즉 "동교동측에서 민주당내 일부 세력에게 전화를 걸어 '최후까지 처리를 막아달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이 총무는 '동교동측'이 누군지는 한 마디로 지칭하지 않았으나 당안팎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주변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국민 담화에서 특검에 반대하며 "북핵문제가 심각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국익차원에서 각별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이 전모공개 불가입장을 이미 천명한만큼 동교동측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 특검 저지를 종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행여 한나라당이 김 전 대통령의 청문회 증인 채택 방침을 고집할 경우 빚어질 사태를 사전에 막자는 것이다.
이 총무는 이같은 얘기를 "25일 민주당 고위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다"면서 "민주당 일부 세력이 특검법을 핑계로 고건 총리 인준안 처리를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거꾸로 민주당 일부에서 총리 인준안을 발목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동교동측 일각에서 갓 출범한 노무현 정부를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무는 그러나 민주당 고위 관계자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태완기자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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