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정예 공수사단 걸프로 출발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이 파괴할 것을 요구한 '알-사무드 2'미사일 전량을 1일부터 파괴한다고 밝힌 가운데 미 육군의 정예 제101공수사단이 28일 켄터키의 기지에서 걸프지역으로 출발, 미국이 본격적으로 전쟁을 향해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 있는 101사단의 존 민튼 대변인은 2만명에 달하는 사단병력중 대부분이 1주일내로 걸프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하고 병력 이동은 1주일 전에 시작됐으며 28일 현재 5천500명이 배치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절규하는 독수리'라는 별명의 101공수사단은 AH-64 아파치 헬기의 엄호 속에 적진 깊숙이 병력을 투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101 공수사단 파견 사실은 니미츠 항공모함의 걸프해역 발진과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들이 "잠정적 전투작전"에 대비해 배치명령을 받았다고 발표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미국은 이미 쿠웨이트내 11만1천명을 비롯, 지중해 동부로부터 아프가니스탄에 걸쳐 22만5천명의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쿠웨이트에는 현재 수륙양용 함정들로부터 상륙해 이라크와 인접한 사막에 포진한 6만명의 해병대를 비롯, 2만명에 달하는 육군 제3보병사단, 82 공수사단에서 파견된 5천명 규모의 전투여단, 그리고 육군 공수·포병·지원 부대 등이 배치돼 있다.

한편 프랑스는 미국의 계속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 반대 및 무기사찰 지속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은 28일 유럽연합(EU) 의장국인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가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파괴하기로 한 것은 무기사찰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사찰이 성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 전쟁 결의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전쟁을 서두르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이라크 전쟁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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