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로 수색 나선 가족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가족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인들 못 쓰겠습니까? 사고 현장이 제대로 보존됐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것 아닙니까?"

1일 0시30분쯤 대구지하철 명덕역 승강장. 실종자 가족 7명이 보호작업복을 입고 작업용 마스크를 낀 차림으로 플래시를 들고 지하철 터널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중앙로역에서 월배차량기지로 끌려가던 불 탄 전동차에서 혹시 흘렀을지 모르는 유골.유류품을 찾기 위한 것.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있으면 바로 얘기하세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남부분소 조갑래 실장과 대구경찰청 감식요원 8명이 이들과 함께 하며 전문가적인 충고를 했다.

터널 안에는 20m 간격으로 형광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러나 컴컴하기는 마찬가지. 플래시를 좌우로 비춰가며 한발 한발 더디 내딛는 걸음들에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불과 2, 30분도 못 가 매캐한 지하 공기가 마스크를 뚫고 코를 찔렀다.

목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허리를 굽힌 채 작업에 몰두한 경찰관과 실종자 가족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하철 운행 시간을 피하느라 한 밤중에 진행된 이날 작업에는 월배기지창을 출발점으로 한 또다른 한 팀도 참가했다.

두 팀이 중간인 성당못역에서 만나기로 한 것. 이 역은 방화 용의자가 사고 지하철에 탄 곳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중앙로역~명덕역 구간을 이미 탐색했다.

1일 새벽 4시 넘게까지 계속된 이날 수색 참가자는 취재기자를 포함해 총 52명이었다.

하지만 이런 수고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머리핀 하나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가족을 찾는데 얼마나 중요한 단서가 되겠습니까? 조그마한 것 하나까지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서원곤씨의 얘기가 그들의 간절함만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DMZ 지뢰 폭발 사건의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대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 부족을 비판하며, 군이 군답지 못하다고 분노...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이는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과 내년 대통령...
대구의 운문댐 저수율이 22.9%로 급감하며 가을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구시는 낙동강 대체 공급을 확대하고 금호강 ...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광유전학을 개척한 칼 다이서로스,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에게 수여되었다. 그들은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 활동..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