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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사후대처 실효성 한계- 개인 방재능력 배양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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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방화를 비롯해 예상치 못했던 재해가 잇따르면서 개인의 방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사회장치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의 재해 양상은 테러 등 '예측 불가능성'으로 흘러 정부의 사전 예방시설 확보 및 사후 대처체제 구축의 실효성이 한계에 봉착, 개인의 방재능력 배양이 병행돼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대곡행 1080호 전동차에 탔다가 부상한 오모(24)씨는 연기가 감지된 즉시 전동차 바닥에 완전히 엎드림으로써 상대적으로 연기 피해를 적게 입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연기가 들어와 승객 대다수가 기침을 하는데도 많은 여자 승객들은 좌석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었다"며 "군대 시절 화생방 훈련을 거치면서 유독가스 대처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 내게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전동차에 탔다가 유리창을 깨고 탈출한 정모(52)씨도 전동차 문이 열리지 않았던 5분여 동안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여자 승객들은 이런 대처법을 몰라 대다수가 전화를 하느라 연기를 들이마셨다는 것. 대구시 수습대책본부 집계 결과 신원 확인 사망자 48명 중 절반 이상(29명)이 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개인 방재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자 행정자치부 산하 국립방재연구소는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전국 각 지역마다 연구 활동은 물론 대시민 학습·훈련 등 안전 관련 종합기능을 담당하는 '안전 전문센터'를 개설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김현주(36·도시공학 박사) 선임연구원은 "대구지하철 참사에서도 군대라는 학습·훈련 과정을 거친 남자의 재난 대응 방식이 다름이 드러났다"며 "이는 평상시 재난에 대비한 교육·홍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테러로 대표되는 최근의 도시 재난을 볼 때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우더라도 대책과 실제 효과 사이에는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로 하여금 각종 재해의 형태에 따라 행동요령을 체득케 하는 '방재문화' 개념이 도입될 시점에 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은 지진·호우 등 자연재해는 물론 테러공격까지 대비하는 체험관을 각 지역 소방서에 두고 있으며,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재난을 가상해 훈련하는 '체험공원'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서울시 소방본부가 이번달에 '시민안전 체험관'을 개관할 예정이며,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대구지도원도 작년 경산에 산업안전 체험관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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