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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 '공사판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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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경북에 신설된 22개 초·중·고교가 4, 5일 입학식을 갖지만 이들 중 7개 학교는 마무리 공사가 안돼 '공사판 수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교 이후에도 계속 공사가 이뤄지는 곳은 대구의 성산고, 도원고, 학남고 등 3곳과 경북 경산의 사동초교·사동중, 구미의 봉곡중·인동고 등 4곳으로 학생만 3천여명에 이른다.

사동초교의 경우 인근 초등학교에서 1~6학년생이 전학을 왔으며, 나머지 중·고교는 인근 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1학년 신입생부터 받는다.

이들 학교의 공사 진척률은 70~80% 선으로 빠른 곳은 4월말, 늦은 곳은 6월까지 외벽 및 내부공사가 이뤄져야 한다.

공사 진척이 너무 늦어 일부 학교는 개교후 임시휴교까지 검토했으나 일정 때문에 무리하게 학생을 받았다는 것.

학부모 이모(37·경산시 사동)씨는 "미리 공사를 마무리하든지, 아니면 개교를 늦춰 학생들의 안전부터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전펜스조차 설치되지 않은 공사장을 곁에 두고 어떻게 자녀를 학교에 보내느냐"고 반문했다.

매년 신학기마다 반복되는 '공사판 학교'에 대해 교육 관계자들은 빠듯한 공사일정과 융통성 없는 예산 집행을 이유로 들었다.

학교 한 곳을 신축하는데 드는 기간은 현재 평균 350일로 잡고 있지만 실제로는 최소 1년6개월이 필요하다는 것. 게다가 학기 중에 건물이 완공될 경우 이듬해 개교까지 건물을 방치할 수 밖에 없는 행정적 부담이 커 다소 무리하더라도 수업 중 공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황보식 경북도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장은 "학교 신설을 미리 준비해도 예산 지원이 제때 안돼 어쩔 수 없다"며 "부지매입 기간을 포함해 최소 3년간 여유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1년 남짓한 시간에 모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한 학기 내내 공사소음에 시달리고, 위험한 공사장을 곁에 두고 등하교하는데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겠느냐"며 "학생에 학교는 맞추지 않고, 학교에 학생을 맞추는 교육행정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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