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정계복귀설 '솔솔'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이 본격화되는 와중에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이 흘러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복귀 당위성을 거론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이 전 총재 측근의 개인 사무실 개소를 두고 복귀를 점치는 이도 있다.

특히 전대개최 시기와 맞물려 이달중 이 전 총재의 귀국설이 나돌면서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칩거했던 측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 전 총재의 정치재개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 전 총재 측근인 이흥주 전 특보가 지난달 중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 18평 규모의 개인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전 특보는 정치적 해석을 마다하고 있으나 강재섭·최병렬·김덕룡 의원 등 예비 당권주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전 특보가 이 전 총재의 핵심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이 전 총재의 향후 행동반경과 맞닿아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소수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 전 총재의 복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당이 처한 현실을 감안, 이 전 총재가 나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로는 아무래도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복귀에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마당에 몇달이 지나지 않아 복귀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는 것이다.

특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정계복귀는 있을 수도 없고 행여 수렴청정할 계획이라도 있다면 여론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해 대선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서울 여의도 부국빌딩 11층에 있던 자신의 후원회 사무실을 폐쇄토록 지시한 바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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