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내 성추행 사건 잇따라

최근 경북지역에서 학교내 성희롱 및 성추행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영덕 모초등학교 교감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7일 고교 교사가 등교하던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안동경찰서는 지난 6일 오전 7시40분쯤 안동시 옥동에서 등교하던 여중생(12)을 붙잡아 강제로 입을 맞추고 얼굴을 때리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울진 ㅁ고교 교사 이모(32.안동시 평화동)씨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컴퓨터 교사로 첫 발령받은 이 교사는 사건 전날 술을 마신 뒤 노래방에서 잠을 잤으며, 술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안동경찰서는 또 7일 정신지체 장애원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안동 북후면 경북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사감인 송모(27)씨를 구속했다.

지난달 26일 영덕경찰서는 재직 중인 학교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영덕 ㄴ초교 교감 이모(58)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김모(12)양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 교감은 과거 다른 초교에 재직 중에도 술에 취해 여학생을 껴안은 사실로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올초에는 경북 울진 모초교 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여성부 남녀차별신고센터에 성희롱 시정신청을 했다. 지난 10월에도 안동의 한 여교사가 성희롱 사건으로 시달림을 받다 유산을 했으며, 이를 두고 봉화교육청 간부가 공개석상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여교사를 성희롱한 울진 모초교 교장에 대해 정직 1개월, 여성비하 발언을 한 간부에게 견책처분을 내렸다.

당시 교사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성추행 장본인들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은 학교내 성추행 문제를 수수방관하는 조치"이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도교육청이 오히려 이를 두둔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및 대학교내 성폭력은 99년 30건, 2000년 36건, 2001년 26건, 2002년 6월말까지 13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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