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지난달 26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불러 증인석에 앉히고 청문회를 연 외교적 결례 사건이 아프가스탄과 미국 간에 외교적 잡음을 빚고 있다.
11일자 워싱턴포스트는-통상 외국 국가원수가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초청됐을 때는 비공개로 증언하게 돼 있지만-리차드 루거 상원외교위원장(공화당)은 카르자이 대통령을 기자들이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청문회실로 초대, 미상원의원들보다 낮은 자리에 앉아서 몇몇 의원들로부터 꾸중까지 듣게했다고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상원을 떠나며 몹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샤크 샤리야르 미국주재 아프간 대사의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아프간 고위 관리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테러와의 전쟁의 추진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미상원이 카르자이 대통령을 심문한 데 대해 사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아프간 관리는 밝혔다.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은 공개사과를 제안했으나 카르자이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른 정통한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은 미상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며, 카르자이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루거 상원외교위원장의 앤드류 피셔 대변인은 "아프간 사절단은 이 회의가 공개회의라는 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청문회 2주일전에 루거 위원장이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회의가 취재진이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통지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서한은 "언론의 보도와 텔레비젼 방송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아프간의 당면문제들을 알리는 무한히 값진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는 척 헤이겔 상원의원이 카르자이 대통령이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증언한다면 "다음에 이곳에 올 때는 신뢰를 잃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바바라 복서 의원은 인권감시단체의 최근 보고서를 손에 들고 "아프간 경찰이 여성들을 남성 죄수들과 함께 수용하고, 성관계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강제로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받고 있다"고 밝히는 등 카르자이 대통령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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