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기오염도 악화

대구지역의 대기오염도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오존 및 이산화질소 농도도 지난해 월드컵에 대비한 대기오염 물질 집중 단속의 영향으로 수치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증가 추세다.

특히 시간당 및 일평균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환경기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구시가 거액의 예산을 편성, 바람길 조성, 공회전 억제, 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대책까지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대구시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가 지난 2000년 63㎍/㎥ 이후 2001년 66㎍/㎥, 지난해 70㎍/㎥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하는 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은 연평균 70㎍/㎥ 이하로 미세먼지 농도가 이미 환경기준치에 다다른 상태다.

오존의 경우 지난 1996년 0.015┸, 99년 0.017┸, 2001년 0.019┸ 등 해마다 증가하다 월드컵이 열린 지난해 0.018┸로 조금 낮아졌고, 이산화질소도 지난 97년 0.024┸, 99년 0.027┸, 2000년 0.029┸, 2001년 0.30┸으로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 0.023┸으로 떨어진 것으로 계측됐다.

그러나 지난해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일평균 등 짧은 순간 환경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109차례나 됐다.

미세먼지 경우 24시간 평균 기준(150㎍/㎥)으로 모두 69차례 초과했는데 이중 600㎍/㎥을 초과한 경우 13차례, 500㎍/㎥을 초과한 경우도 26차례를 기록했다.

오존의 경우도 지난해 시간당 평균 기준(0.1┸) 2차례, 8시간 평균 기준(0.06┸) 36차례를 초과했고, 이산화질소도 24시간 평균 기준(0.08┸)을 2차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우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고농도 오존의 경우 짧은 시간이라도 노출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특히 노약자, 어린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오염물질 농도의 연평균치는 큰 의미가 없고 잠시라도 고농도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간당 등 단기적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영수 대구시 환경정책과장은 "공회전 조례 제정 등 환경부의 환경 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을 시 조례로 제정하는 등 종합적인 공기질 개선 대책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대기오염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99년 12월 대기환경보존법상 대기오염도가 환경기준의 80% 초과할 경우 발령하는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지난 97년 서울, 인천 등과 지난 99년 대구와 함께 지정된 부산, 광양 등이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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