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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화... 동거녀와 다투다 셋집 불질러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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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 발생 25일만에 대낮 대구시내 단독주택가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나 세입자와 집주인 등 3명이 숨졌다.

경찰은 내연 관계로 보이는 세입자들이 다투는 과정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방화 신드롬'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건 개요=14일 오후 3시50분쯤 대구 산격동 김계두(68)씨의 2층 단독주택 1층에서 불이 나 세입자 이태원(47) 최정자(49·여)씨, 집주인 김씨 등 3명이 숨지고 김씨의 부인 유초자(66)씨가 부상했다.

숨진 집주인 김씨는 뇌졸중으로 거동을 못해 대피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부인 유씨는 세입자들의 다툼때문에 마당으로 나와 있다가 화를 면했다.

김씨 부부는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뒤 부부만 살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세입자들은 작년 7월 김씨 집에 사글세로 세들었으나 싸움이 잦았으며, 이날도 다투다 방안에 기름을 부은 뒤 LP가스통에 불을 붙여 화재가 난 것으로 판단됐다.

이씨는 화물차 운전기사로 드러났지만 북구청의 주민등록 조사 결과 두 세입자는 전입신고가 돼 있지 않았고 법적으로 부부사이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화재 직전 최씨의 친지들이 찾아왔으나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집 주인 김씨의 부인 유씨는 불이 나기 직전 "두사람 간에 싸움이 심하게 벌어져 경찰 도움이 필요하다"며 112로 신고해 산격파출소 윤주실 경사와 김재원 경장이 출동했으며, 윤 경사는 "무전을 받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세입자들이 문을 잠가 진입하지 못하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대가 출동했으나 1·2층이 모두 탔다.

◇방화 확산 우려=불이 난 산격동 주택가 한 주민은 "세입자도 가려가며 들여야할 만큼 우리 사회가 무시무시하게 변해졌다"며 "언제 어디서 이같은 일이 또 일어날지 두렵다"고 했다.

경북대 심리학과 조현춘 교수는 "지하철 방화 등에 대한 모방 요인이 없지않지만 인명 존중의 바탕이 깨져 버린 사회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방화 사건은 대구에서 2000년 52건, 2001년 62건, 작년 102건 발생하는 등 매년 폭증세를 보이고 있고, 올들어서는 지난 1월 한달 동안에만 16건이나 발생했다.

최경철·전창훈·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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