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진짜 잘한다".
아이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호기심을 가득 담은 눈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1950년대에 '훌라후프'라니….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면 허리에 낀 훌라후프가 함께 돌아가는 모습이란. "세상에 저런 것도 있었나". 요즘같으면 구경거리도 되지 않겠지만, 그당시만 해도 첨단중의 첨단이다.
외국에서 금방 들어온 신문물인 셈이다.
아마 미군부대의 군수물자에 묻혀 대구 교동까지 흘러온 장난감이 아니었을까.
50년전만 해도 아이들은 산으로 들로 쫓아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가끔 구슬치기나 딱지치기도 했지만, 그것마저 쉽게 보기 어려웠다.
구슬은 마냥 비싸게만 느껴졌고, 종이도 귀했다.
어쩌면 맘껏 뛰어다닐 수 있는 것만해도 행복했는지 모른다.
조금만 크면 지게를 지고 꼴 베거나 심부름꾼으로 취직하던 시절이었으니.
아이들 너머 건축공사장에는 어른들이 바삐 손을 움직이고 있고 저멀리 일본식 가옥과 시계방 간판도 보인다.
아이들은 웃고 떠들지만, 어른들의 삶은 무척 고달팠다.
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환한 웃음은 보기에 좋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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