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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비관 농민자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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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우수 농민으로 인정받아 새농민상과 신한국인상까지 받은 봉화의 50대 농민이 농협 빚을 갚지 못해 음독 자살한데 이어 촉망받던 안동의 40대 축산농도 농협 빚에 쪼들린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저녁 8시쯤 춘양농협 대출금 횡령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박연거(50.춘양면 소로리)씨가 집 안방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15일 오전 8시쯤 숨졌다.

유가족과 전농경북연맹 이윤구(33) 정책부장 등 농민회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지난달 중순 춘양농협에서 4천만원을 대출받아 밀린 농협 대출금 연체이자를 낼 계획이었으나 횡령사건으로 피해를 입게 되자 이를 비관했다는 것.

또 농협측이 박씨가 날인한 출금전표를 보이며 대출금 횡령 책임을 되레 대출신청자들에게 전가하자 이를 크게 고민해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97년 새농민상과 신한국인으로 선정됐던 박씨는 봉화 고랭지에서 딸기와 복수박을 재배했으나 2억8천만여원의 농협 빚에 시달려 왔다.

또 15일 저녁 11시쯤 안동 북후면 도진리 속칭 감산골 야산에서 김모(45.안동시 녹전면)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역에서 나름대로 젊고 성실한 농민으로 인정받아온 김씨가 대규모 축사와 소를 사들이는 등 축산부농의 꿈을 키웠으나 수년전 소값 폭락으로 실패한 뒤 최근 농협으로부터 빚 1억5천만원을 갚을 것으로 독촉받아오다 이를 견디지 못해 결국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춘양농협 대출금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봉화경찰서는 16일 잠적한 직원 최모(39.춘양농협 과장대리)씨를 영주시내 친척집에서 검거, 일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최씨가 대출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결재 라인상 농협 내부의 묵인 또는 방조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밝혀 낸 대출금 횡령금액 규모는 모두 10여건에 3억5천만여원에 이른다.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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