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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의 한방이야기-삶과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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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병에 걸릴까? 요즘 우리 주변의 환경을 돌아보면 어쩌면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이다.

옛날처럼 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균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더욱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인스턴트 식품 섭취, 운동량 부족, 무절제한 생활, 여유 없는 마음가짐과 지나친 욕심, 과도한 경쟁심, 조급함과 이기주의 등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인간의 병은 사회·환경적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의사들이 병원에서만 환자의 병을 고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주변 환경들을 건강과 관련시켜 고쳐나가지 않으면 건강을 담보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건강지상주의가 실현되려면 진정으로 삶이 달라져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상식적인 얘기이지만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하루에 만보 걷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수 없이 왔다가는 유행 중 가장 좋은 유행이었다.

개인에 따라 적절한 운동량이 다르지만 땀이 살짝 날 정도로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에는 식사와 수면시간의 규칙성이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자연에 순응해, 해뜰 때 일어나고 해지면 자도록 권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이를 지키기가 어렵지만 새벽 2, 3시까지 전깃 불 아래서 컴퓨터통신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또 밝은 빛 아래서의 부부관계도 건강을 해친다고 했다.

낮일과 밤일을 분명히 구분해야 함이 음양의 이치이다.

밥을 먹을 때도 시간을 넉넉히 갖자. 10여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한 끼를 때우는 것은 식사가 아니라 밥을 입에 넣는 것이다.

밥맛을 느끼면서 제대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삶에 대한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유란 항상 무엇이 넉넉하게 남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난 뒤에 느끼는 나른함처럼 잡념이 없는 상태를 자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삶의 주변은 결코 우리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란 점을 자각해야 한다.

가깝게는 가족으로부터 친지, 우리 지역, 우리 나라, 지구가족 등 모든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밟고 있는 땅, 공기 등이 모두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질 때 주변과 자연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갖게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게 된다.

경산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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