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중목욕탕 등 물 다량소비업소에 설치 의무화된 절수기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당국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월 현재 대상업소 1천441곳 중 절수기가 설치된 곳은 1천252곳. 이들 중 절수기 설치후 오히려 물 사용량이 늘었다는 업소가 적잖다.
대구시 수성구의 한 목욕탕 업주는 "개당 15만원을 들여 '원터치' 절수기를 설치했으나 하루평균 물 사용량은 100t 정도로 절수기 설치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잦은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도 만만찮아 돈만 낭비했다"고 했다.
(사)한국목욕업중앙회 대구시지회 김중원 사무국장은 "업소를 상대로 설문 조사해본 결과 대형 업소의 경우 절수 효과를 보는 반면 중소 업소는 오히려 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상당수 목욕탕에 설치된 절수기들은 한번 작동하면 20~25초 정도 물이 나오도록 고정되어 있을 뿐 물을 잠글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물 낭비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상호(42·대구시 달서구)씨는 "잠금 장치가 없어 샤워를 다한 뒤에도 물이 계속 나와 목욕탕에 갈때마다 절수기 효과에 의문이 생긴다"며 "필요할때 잠글 수 있는 설비가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