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對美 비난, 전쟁중지 요구 고조

미국이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20일 이라크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불법적인 이라크 침공에 대해 유엔과 각국 지도자들은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과 이라크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으며 세계 각지에서는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유엔의 승인 없이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적공격을 가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아난 총장은 "오늘은 유엔과 국제사회 모두 슬픈 날"이라고 말하고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이라크 군사공격을 허용하는 결의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러시아, 중국, 프랑스는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전쟁이 인도적 재앙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은 "심각한 정치적 실수"라고 비난하며 즉각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은 어떤 것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라크는 그 동안 국제 사회의 무기 사찰에 적극 협력했으며 주변국이나 국제 사회에 위협을 가 하지도 않았다"고 말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근거가 없음을 시사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승인 없이 전쟁이 시작된 데 유감을 표명하고 가능한 전쟁이 조기에 끝나고 인도적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해결 노력이 실패한 데 대해 유감을 표현하고 "전쟁은 언제나 정치가 실패로 돌아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도 미국과 영국의 군사행동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추구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이날 미국 국내를 비롯,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그리스 등지에서는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최후통첩 시한 만료에 때맞춰 평화운동가 500여명이 반전 시위를 벌였다. 호주에서는 대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반전 시위를 벌였으며 이 학생들은 호주의 참전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호주 반전운동가들은 이라크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존 하워드 호주 총리를 국제 전범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반전 시위가 열렸으며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미국 대사관과 유엔 건물 앞에서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주도 반둥에서는 맥도널드 매장 앞에서 반미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철야 촛불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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