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전쟁-지역경제 영향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기업들의 중동지역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중동지역 수출은 지난해 약 75억 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출의 4.6%정도 되는데, 주요 수출품은 승용차, 무선전화기, 자동차부품, 컬러TV, 에어컨 등이다.

이라크전이 지역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업종별로 살펴본다.

▨섬유=지역 섬유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규모이므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급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수출감소로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특히 중계무역지인 두바이로의 직물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천419만7천 달러어치의 폴리에스테르를 중동지역에 수출한 (주)성안의 경우 중동수출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12월과 올 1월엔 수출이 30%정도 감소했으며 올 2·3월 들어서면서 50%정도 줄었다.

하지만 전쟁이 단기간내에 끝날 경우 향후 수출이 되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전쟁 불확실성이 제거돼 유가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자동차부품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돼 유가가 급등할 경우 수출감소로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중동지역 철강수출비중이 적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전후 철강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해상운송 물류비 증가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주)포스코의 중동지역 철강수출액은 1천885만2천 달러이다.

▨전자·반도체=전자 및 반도체 업종의 에너지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단기전일 땐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주) 구미사업장의 중동지역 수출액은 3억7천228만5천 달러이고 LG전자(주) 구미TV공장은 2억675만8천 달러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주요 수출품이 휴대전화로 전세계 판매 중 중동지역 비중이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이라크 수출비중이 적어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특수가 예상돼 수출 확대채비를 하고 있다.

LG전자 구미TV공장의 경우 TV수출 중 중동지역 비중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호르무즈해협 물류거점을 분산, 이라크전에 대비해왔으나 전쟁이 1개월 내에 끝날 땐 매출이 1천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단기적으로 해외 건설수요가 급격히 줄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후 복구 건설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가 상승과 지역물가=석유류 등 수입상품 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국내 제품가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높은 부문은 목재 및 종이제품, 광산품, 석유화학제품 등이다.

석유류 및 화학제품의 수입상품가격이 10% 상승할 때 대구지역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약 0.2097%로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분석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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