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영 지상군, 바스라 육박

바그다드서 560km 요충...함락작전 초읽기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이라크 내부로 진격중인 미영 동맹군은 이라크군의 산발적인 저항을 물리치며 남부 주요 거점도시 바스라와 항구도시 움 카스르로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남부의 주요도시인 바스라 인근 상공에서 21일 새벽(현지시간) 대형 폭발과 섬광이 목격됐다고 영국의 위성방송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이 방송은 로이터 통신의 종군기자 데이비드 폭스가 "바스라쪽 지평선에서 대형 폭발과 섬광을 볼 수 있다"면서 미군 폭격기의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바스라에서 5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던 이 기자는 15분 동안 바스라 쪽에서 30여 차례의 섬광을 봤다고 말했다. 호주 abc방송은 바스라 인근 상공에서의 폭발이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초대형 폭탄인 '공중폭발대형폭탄'(MOAB)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MOAB는 데이지 커터와 함께 재래식 폭탄 중에서는 가장 위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국언론들은 앞서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군의 유정 방화를 저지하기 위해 바스라 점령을 추진해왔으며, 동맹군이 이미 바스라 외곽에 포진해 함락작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도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21일 오전 이라크에 진입한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 남부의 주요 도시인 바스라 외곽 1㎞ 지점까지 진격, 도시 함락작전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슬람혁명최고회의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미군이 곧 바스라 함락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미 해병대가 제7기갑여단의 지원을 받아 바스라로 진격했으며, 바스라시 외곽에서 항복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주기위해 아침까지 함락작전을 늦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SAS와 SBS 등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이미 바스라 시내에서 현지 이라크군 사령관들과 항복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호주 abc방송도 영국 해병대와 공수부대원들이 이라크 최대의 항구인 움 카스르를 점령한데 이어 50여㎞ 떨어진 바스라 진격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군이 개전 하루만에 이라크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바스라를 점령하게 되면 사담 후세인 체제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미국과 영국 동맹군에는 전략적 이득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바스라를 방어하고 있는 이라크 제3군이 무너지면 바그다드까지 560㎞에 달하는 동맹군의 진격로에 대규모 저항병력이 없어 바그다드 입성이 훨씬 더 용이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영국군 소식통들은 21일 낮 이라크군이 아직 이라크 남부 바스라 남쪽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장악하고 있지만 연합군이 곧 움 카스르를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이들 소식통은 움 카스르 남쪽 10km 지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합군이 이날중 움 카스르를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군이 이라크 최대 항구인 움 카스라를 장악할 경우 해상 항로를 통한 전쟁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쿠웨이트 국경을넘어 진격하고 있는 미해병대는 지금까지 저항해 오는 이라크 T-55탱크 1대에 이동식 제블린 대탱크 미사일로 파괴했으며, 제7기병대는 국경 인근지대에서 이라크군과 접전끝에 장갑차를 포함한 이라크군 차량 수대를 제거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동맹군은 21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남부지역을 폭격하면서 지상전에 돌입한 데 이어 전투기들도 바드다드 시내에 대한 이틀째 공습을 재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 해병대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국경에서 격렬한 포격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CNN은 20일 밤 바그다드에 대규모 폭격이 재개돼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고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이라크군이 방공포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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