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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溫氣 못느끼는 '소득 1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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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이 또다시 1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보증서나 다름없는 이같은 반가운 전갈을 받고도 예전처럼 마음이 들뜨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지난날의 실적보다 앞날에 대한 불확실에 더 무게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천253만원으로 2001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달러 기준으로는 1만13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민총소득이 1만달러를 넘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5년 만이다.

97년 6천744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비약이다.

IMF 체제를 우등으로 졸업하면서 '1만달러 고지'를 다시 넘어선 것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쾌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내막을 보면 덩치에 비해 체력이 그렇게 탄탄하지 않다.

당장 올해가 걱정이다.

'1만달러'라는 수치에 걸맞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국민소득이 높아진 결정적인 원인은 경제성장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6.3%나 성장했다.

이는 민간소비와 수출 호조, 설비투자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급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던 3대 요인 모두가 악화 일로에 있다.

민간소비는 '거품'으로 전락하면서 부동산 투기로 연결돼 이미 그 부작용이 드러났고 수출은 이라크 전쟁으로 기대하기 힘든 지경이다.

설비투자는 더욱 심각하다.

기업들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며 돈줄을 묶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다.

1만달러를 넘긴데는 지난해 원화(貨)가치가 달러 대비 3.1%나 높아진 명목 가치 증가도 크게 일조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원화가치가 5% 이상이나 떨어졌다.

경제의 펀더멘털은 더욱 불안하다.

총저축률은 29.2%로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개인신용불량자는 28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1만달러'의 과실(果實)을 따먹지 못하고 있다.

서민들 살림살이는 쪼그라들었는데 어떻게 소득은 높아졌는가, 그것이 바로 국민이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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