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연기됨에 따라 26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번주안으로 국회 본회의를 다시 열어 파병동의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전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다 이들 단체가 '동의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밝히고 있어 파병안 처리문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파병동의안을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26일 전화접촉을 갖고 파병안의 조기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접촉에서 "정 총무는 이번 주내에 파병안을 처리하자"고 제의했으나 이 총무는 "여당내 의견통일이 이뤄지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한 다음에야 파병안 처리문제에 응할 수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파병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하라고 떠넘기는 것은 파병 부담을 국회, 특히 한나라당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여권의 '선(先) 의견통일'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25일 본회의에서 파병동의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반전시위가 격화되고 반전의견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긴급 회담을 갖고 동의안 처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양당 총무들과 가진 만찬에서 "파병동의안이 가능한 빨리 국회에서 처리됐으면 좋겠다"면서 "정히 어려우면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해서라도 빠른 시간안에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파병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 주변에는 1천여명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동의안 통과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의사당으로 들어와 '전쟁반대'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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