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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충격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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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디펜던스'라는 미국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었다.

외계인이 지구에 직경 550Km, 달 무게의 4분의 1이나 되는 거대한 비행물체를 보내 지구를 멸망시키려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다.

이런 영화를 선전할 때 상투적으로 쓰는 문구가 있다.

'엄청난 충격과 공포가 몰려온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작전명이 '충격과 공포'라고 한다.

이건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 전쟁을 수많은 사람들이 살이 찢겨 죽는 현실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 수준 정도로밖에 여기고 있지 않음을 방증한다.

부시의 작명은 반은 틀렸고 반은 적중했다.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항복하기를 원했던 후세인과 이라크 국민은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는 대신, 설마 했던 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부시의 다음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한반도는 공포에 떨고 있다.

부시는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알 카에다와 연계되어 있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년을 보냈지만, 결국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명분 없는 전쟁을 벌이고 말았다.

부시가 전쟁을 벌이는 진짜 이유는 좁게는 이라크의 석유 생산 기지 확보와 미국 군수산업을 위한 것이고, 넓게는 냉전 이후 세계 질서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다.

20세기의 위대한 작가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년'에서는 전쟁 담당부서를 평화부라고 부르는 가상국가가 나온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쟁을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우기는 부시 같은 잘못된 권력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지 오웰은 경고했지만, 인류는 부시를 막지 못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기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

로마가 자신의 힘만 믿고 세계를 힘으로 통치했던 소위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구가하다 오히려 자신의 제국을 무너뜨린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부시가 대통령 취임할 때 한 손을 얹고 선서한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예수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칼 쓰는 자 칼로 망하리라".

나우필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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