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파병안을 놓고 지역의원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찬성.반대론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입장이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상대방을 비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9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중대한 국가문제인 파병안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유보라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표명하는 의원들이야말로 차기총선 낙선운동 대상자"라고 비난했다.
이 전 의장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반전.평화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에 대해 "국민의 뜻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여러 견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뒤늦게 반전여론에 편승해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특히 "친노측 의원들 상당수가 파병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일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라며 "하루 속히 자유투표를 실시해 파병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도 "파병을 반대하는 일은 인도적이고 민주적인 발상 같지만 현실을 간과하고 남북관계 현실의 붕괴를 초래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파병 반대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의원들은 "국익과 인도적 차원에서 반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박승국 의원은 "유엔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더 모순된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병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반전.평화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을 놓고 "반전여론에 편승한 동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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