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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안 처리 여·야 뒤바뀐 역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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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2일 여의도 일대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파병동의안 표결을 다시 미루면 반전 여론에 떠밀려 국회 처리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야지도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중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비장감까지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당무회의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의원들이 많은 만큼 무사히 통과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고,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파병안 통과를 적극 설득한 마당에 처리할거면 빨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연설 후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의원총회에 앞서 "노 대통령이 파병안 통과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홍보에 나섰고,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결단은 국회의원과 국민들에게 파병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충분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반대 의원이 많았던 민주당은 찬반양론이 거세게 맞서 오전 내내 진통을 거듭했다. 결국 이상수 사무총장이 의총에서 "이미 전원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제기한 만큼 찬성이든 반대든 표결에는 임해야 한다"고 설득, 산고 끝에 본회의 참석을 결정했다.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은 찬반 토론으로 마지막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근태 의원 등 반대론자들은 "명분없는 전쟁에 동승하게 되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 등 찬성론자들은 "미군철수 문제와 직결된 파병이 실패할 경우 한반도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 끝에 박관용 국회의장은 수정안과 정부측 파병안을 차례로 상정했고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주당 일부의원 등 179명이 찬성표를 던져 정부 원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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