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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시대...소비자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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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경(34·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자칭 '대형소매점 사냥꾼'이다.

E마트 성서점과 홈플러스 성서점, 농협 성서하나로클럽이 지척에 있어 세 점포를 적절하게 이용한다.

대형소매점이 문닫는 시각이 임박해서는 E마트와 홈플러스를 번갈아 이용하는 '땡족', 농·축산물은 하나로클럽에서 사고 공산품은 인근 대형소매점을 이용하는 '투스토어(Two store)족', 묶음 판매제품을 싸게 구입해서 친구나 이웃주부와 나눠 쓰는 '공동구매족'이다.

백화점, 대형소매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태가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행태도 천태만상이다.

특히 불황이 길어지면서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기 위해 먼 곳까지 다리품을 파는 소비자, 세일만 기다리거나 타임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 그리고 고가제품을 잠시 쓰고 반품하는 얌체 반품족까지 생겨나고 있다.

또 주 5일근무제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 등 생활여건에 따라 주말이나 심야시간을 주로 활용하는 쇼핑족도 한 부류를 이루고 있다.

땡족(떨이족)은 문 닫기 직전에 떨이상품을 헐값에 사는 소비자들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영업마감 직전에 떨이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소매점의 경우 폐점 1~2시간 전부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당일 완판을 위한 타임서비스가 시작된다.

최고 50%까지 할인하는 타임서비스 안내방송이 나가면 떨이족은 해당 코너에 쏜살같이 달려간다.

공동구매족(품앗이족)은 묶음 판매 제품을 싸게 구입해 여럿이 나누는 소비자들이다.

품목별 가격정보를 공유하고 돈을 모아 가장 저렴한 곳에서 묶음형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다.

낱개로 살때보다 최고 30% 이상 싼 경우가 많다.

투(멀티)스토어족은 농축산물은 농협매장에서 사고 공산품은 다른 점포를 이용하는 쇼핑족이다.

이들은 각 점포의 장점을 꼼꼼히 분석해 고품질·저가격의 상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의류는 백화점에서, 식품은 대형소매점에서 구입하고 가전 제품은 가전양판점,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까지 뒤져가면서 최저 가격의 제품을 사려는 심리가 지배적.'자린고비족'은 할인행사를 하거나 싼 물건을 찾아 대형소매점을 누비는 소비자들이다.

브랜드와 관계없이 대형소매점에서 파는 상품을 신뢰하고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특징을 보인다.

20, 30대의 신세대 젊은 주부들보다는 40대 이상의 장년 주부들이 다리품을 파는데 더 적극적이다.

일부 주부들은 사재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좀비(Zombie)족'은 충동구매를 즐기거나 계획에 없던 물건들은 주로 사는 소비자들이다.

매장의 조명 컬러 등 주변환경이나 판매원이 권유하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부류다.

'쿠생쿠사(쿠폰컬렉터)족'은 광고전단지 등에서 쿠폰을 오려두었다가 사용하는 알뜰형 . 최근에는 백화점의 할인쿠폰이나 무료 주차권 등을 지갑속에 돈처럼 가지고 다니거나 대형소매점 에누리 쿠폰 행사때는 쿠폰 전단을 들고 해당 상품들만 순회하며 구입하는 실속파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들중에는 '위크엔드(홀리데이)족'이 많다.

주말과 휴일에 한주간의 생필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소비자들. 이들의 주말쇼핑으로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토·일 매출이 주간 매출의 40%~45%를 차지할 정도다.

'올빼미족'은 심야시간대에 쇼핑하는 소비자로 이들의 숫자는 20% 안팎이지만 1인당 소비액은 낮 시간대의 2배에 이른다.

E마트의 경우 저녁 8시 이후의 매출이 30%에 이르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40%까지 증가한다.

이 밖에도 세일만을 기다려 쇼핑하는 세일족, 값비싼 물건을 잠시 활용하고 되물리는 반품족도 있다.

홈쇼핑의 경우 반품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악성 반품족들이 많다.

홈쇼핑업체들은 이들이 전화하는 순간 반품 회수나 구매성향이 바로 컴퓨터 모니터에 뜨도록 해 악성 반품족들을 특별관리하고 있다.

E마트 칠성점 김학조 팀장은 "반품족 등 일부 쇼핑족 때문에 애를 먹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세분화되는 것이 추세인 만큼 유통업체마다 이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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