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수첩-만성축농증

양방에서 부비동염이라고 부르는 축농증은 재발이 잦은 질환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한방에서는 어떻게 진료를 할까?

약물처방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염증을 제거하는 데는 형개연교탕에다 신이화, 창이자 등의 약재를 추가시켜 처방한다.

한방에서는 염증만 치료하지 않는다.

병이 발생하게 된 원인, 즉 허약한 몸을 강화시킨다.

염증 제거를 위한 처방과 함께 가미사물탕으로 허약함을 보하고 혈류의 흐름을 도와준다.

다음은 침 치료. 우선 전두동에 축농증이 있을 경우 양 눈썹 사이에 있는 인당혈, 상악동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엔 코 양 옆의 영향혈, 코 신경의 발원지인 경추가 경직됐을 경우 풍지혈에 각각 침을 놓는다.

또 침을 찔러 콧 속의 어혈을 빼내는 사혈법을 시술하고 두통이 있으면 경추의 경직을 풀어주는 추나요법이나 뜸을 이용한다.

비강에 있는 뼈의 구조적인 문제로 자연공의 폐쇄를 유발하는 비중격 만곡, 비갑개 이상, 중비도 협착 등이 있으면 양방의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축농증의 치료에 있어서 염두에 둬야할 중요한 개념이 있다.

첫째, 콧속으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부비동은 물론 눈과 귀에서 내려오는 관에 모세관압이 걸리게 해 분비물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

둘째, 비강 및 부비동을 개별적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기관지와 폐를 포함한 전 호흡기를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

콧속의 질환으로 세균과 먼지를 걸러주지 못하고 콧물이 증발해 기관지에 습기를 주지 못하면 축농증은 물론 기관지 및 폐를 침범하여 빈번한 감기, 천식, 폐렴 등과 같은 질환이 될 수 있다.

셋째, 구강호흡은 콧속으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편도염, 인후염, 후두염은 물론 치아 부정교열, 주걱턱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자세와 구강호흡을 함께 교정하는 것이 좋다.

축농증이 있을 때는 술, 지방이 많은 음식, 빙과류 등은 멀리해야 한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제 원장(호산나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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