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TG가 '절대 열세'라는 농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002-200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정규리그 3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경우는 TG가 처음이다.
TG는 1, 2차전에서 먼저 2승을 하고도 우승은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도깨비 슈터' 데이비드 잭슨을 앞세워 7전4선승제의 챔프전을 4승2패로 마무리 지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대구 동양은 챔프전 2연패를 노렸으나 어이없이 대구 홈에서 3연패를 당하며 주저앉았다.
1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6차전도 동양의 우세가 점쳐졌다.
동양은 1쿼터를 24대3 21점차로 앞서 3차 연장까지 간 6차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분풀이하는 듯했다.
농구팬들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동양이 7차전에서 축배를 마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TG의 1쿼터 3점은 챔프전 사상 쿼터별 최소득점(종전 2001-2002 서울SK 8점).
하지만 결과는 67대63 TG의 대역전승이었다.
TG는 이전 경기까지 동양이 강세를 보인 2쿼터에서 33점을 쓸어담으며 36대36으로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TG는 2쿼터 리온 데릭스의 리바운드가 살아나고 신종석의 고감도 3점 슛(5개를 던져 모두 성공)이 작렬한데 힘입어 상대를 압도했다.
막판 역전극은 결국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데이비드 잭슨이 완결했다.
잭슨은 4쿼터 초반 동양 박지현·박재일의 슛에 얻어맞아 52대58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박지현을 앞에 두고 3점슛 라인 밖에서 훌쩍 뛰어오르며 던진 첫 3점슛으로 점수를 3점차로 좁혔다.
다시 5분19초를 남기고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며 58대58 동점을 만든데 이어 종료 2분41초를 남기고 이번엔 왼쪽에서 던진 3점슛은 역전포가 됐다.
잭슨은 곧바로 가로채기에 성공해 공격권을 따낸후 1분5초를 남겨놓고 골밑을 파고들며 훅슛을 던져 결정타를 날렸다.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종합전적 2대2로 맞선 마지막 5차전을 18점차로 뒤지다 승부를 뒤집은 TG는 이날 다시 역전 드라마를 펼쳐 무지막지한 '뚝심'을 보여줬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원주 5차전에서 계시원이 4쿼터 종료 직전 15초간 경기를 진행하지 않아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데 대해 한국농구연맹에 제소했던 동양은 13일 오후 2시20분 프로농구의 대승적 발전을 위해 제소를 취하하고 6차전에 임했다.
이날 오전 한국농구연맹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태가 중대한 오류라는 점을 인정, 재경기를 열기로 결정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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