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인 감독 내세운 양국 자존심 싸움 "반드시 이겨야 한다"

16일 한.일 축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숙적' 일본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2000년 12월20일 이후 2년 4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평가전에 한.일 양국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와 지코(브라질) 감독을 내세워 자존심 싸움에 나선다.

국내파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코엘류와 지코 감독은 각각 포백을 가동하는 4-2-3-1, 4-4-2시스템을 채택할 전망이다.

▲한국 절대 우위 이어갈까

한국은 지난 54년 3월7일 도쿄에서 일본과 첫 A매치를 벌인 후 지금까지 64차례 대결, 37승17무10패로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98년 4월부터 4차례 맞붙어 3승 1무를 기록하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골득실에서도 한국이 117골을 넣고 56골을 실점, 배 이상 많은 골을 기록했다.

▲포백 수비 시험대

코엘류 감독이 콜롬비아와의 데뷔전에서 선보였던 포백을 재가동한다.

한국에 맞지 않는다는 국내 여론에도 불구, 코엘류가 포백을 고집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일월드컵 멤버인 홍명보와, 최진철, 이영표가 빠진 한국은 새로 수혈된 박충균(성남)과 조병국(수원)이 제 몫을 못할 경우 상대 골잡이 나카야마에게 단독찬스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한일월드컵 엔트리인 핫토리-모리오카-아키타-나라하시로 이어지는 포백을 선보인다.

▲첫 승 노리는 코엘류와 지코

코엘류와 지코 감독의 데뷔 후 성적표는 각각 1무와 2무1패로 초라하다.

첫 승에 애타는 코엘류 감독은 지난주 대표팀 조기 소집 파문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한.일전에 필승의지를 내비쳤다.

일본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한국인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배수의 진'을 치고 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코 감독 또한 '라이벌' 한국을 꺾지 못할 경우 감독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첫 승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장외 응원대결

한국의 '붉은악마'와 일본의 '울트라닛폰'이 장외에서 응원 대결을 펼친다.

한일월드컵에서 울트라 닛폰을 보기 좋게 누른 붉은악마가 상암벌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다.

붉은악마는 소형 태극기를 이용해 '태극기 카드 섹션'을 벌여 한일월드컵 영광의 순간을 다시금 재현할 계획이다.

수천여명의 울트라 닛폰 또한 응원석을 파란색 유니폼으로 뒤덮으며 붉은악마의 아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유상철과 나카야마

유상철(32.울산)과 나카야마 마사시(36.이와타)의 발끝에서 승부가 날 공산이 크다.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게 돼 상대 스트라이커 나카야마와의 공수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수비의 첫 저지선. 유상철이 뚫리면 한국의 포백 수비라인은 '한방'을 지닌 나카야마의 사정권에 들게 된다.

유상철은 전반 공.수의 움직임을 조율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방 공격수로 올려져 '해결사'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나카야마는 팀내 최다인 A매치 50회 출전에 21골을, 유상철은 104회 출전에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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