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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칠포 암각화' 10여년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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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 역사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 온 포항 칠포리 암각화(경북도지정 유형문화재 249호)가 포항시의 산불피해지역 정리작업 과정에서 쓰레기 더미에 파묻힌데다 남아있는 일부도 크게 훼손돼 사료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형편이다.

포항시 칠포해수욕장 뒤편 곤륜산(해발 177m)에 산재해 있는 암각화군은 지난 89년 포항지역 동호인 단체에 의해 처음 발견된 뒤 94년까지 10개 가량이 추가 발견됐는데 경북도는 90년 '칠포리 암각화군(群)'으로 묶어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그러나 포항시와 경북도는 이미 발견된 유적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초기에 발견된 3개만 존재하는 것으로 문화재 도록에 올렸으며 이마저 아무런 보호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첫 발견 당시 돌칼과 여성의 음부 형상 등 모두 23개의 그림이 조각돼 있는 바위는 등산객과 이곳을 찾는 동호인들의 발에 짓밟혀 10여년이 지난 현재 그림의 윤곽조차 알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폭 3m, 높이 1.8m로 그림이 새겨진 바위 중 가장 큰 것은 비전문가들이 탁본을 뜨기위해 바위그림에 직접 먹물을 뿌리고 연장 등으로 파손해 역사유적으로 내놓기조차 힘들 정도다.

게다가 칠포2리 해안도로변 카페촌옆 계곡에 있던 3∼4개의 암각화군은 포항시가 지난 2001년 3월 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지역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목과 잡목으로 덮어버려 지금은 형체조차 찾을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포항시의 산림 공무원은 "암각화가 있었던 사실조차 몰랐다"고 했고, 문화재 담당부서에서는 처음 발견된 3개소를 지칭하며 "암각화는 3개 뿐이며 보호철책 가설을 준비중"이라는 의례적인 말만 되풀이해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한편 칠포리 암각화를 처음 발견한 고문화연구회원들은 "이미 훼손정도가 심각한 상황인데다 이 일대 바위가 모두 푸석푸석한 사암(砂岩)이어서 엄격한 관리책을 세우지 않으면 수년내 문화재적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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