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만의 외출'.
도산서원(陶山書院)이 500년 가까이 소장해 온 5천여점의 서책과 자료들이 처음으로 바깥 나들이를 했다.
정부의 문화재 지정을 위한 과정에서도 외부반출이 되지 않았던 퇴계 이황(李滉)선생의 유품들이 14일부터 16일까지 도산서원 문을 나선것이다.
이들이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새롭게 자리를 튼 곳은 도산서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한국국학진흥원. 진흥원 지하 오동나무 수장고로 옮겨진 서책과 자료들은 도산서원에서도 귀중본으로 통하는 것들. 퇴계선생의 도산 12곡 원본과 첫 공개되는 친필 문집 14권 서한문 등이 포함돼 있다.
도산서원 관리사무소측은 지난 1561년에 세워진 도산서원 내 서고인 동광명실의 귀중본 2천여권의 서책들과 2천790장의 장판각 목판 등이 처음으로 서원 밖으로 반출돼 진흥원에서 위탁 관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판각에는 선조어필과 퇴계선생 문집 도산십이곡 등 목판이 있다.
서광명실 서책은 7월쯤 이관될 예정이다.
이같은 서원내 귀중자료의 전격적 진흥원 위탁결정은 지난 12일과 13일 열린 도산서원관리 운영위원회(위원장 이동은) 긴급회의에서 이뤄졌다.
퇴계선생 종손인 이동은씨와 이근필 운영위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논란 끝에 자료의 도난과 훼손방지를 위해 진흥원 위탁결정이 내려졌다.
이번에 전격적으로 반출위탁 결정을 내린 전직 초교 교장 출신의 이근필씨는 "귀중한 자료를 서원 안에 그대로 둘 경우 도난우려가 적지 않고 보관에 따른 훼손문제도 걱정돼 보존 시설이 잘 갖추어진 진흥원에 맡기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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