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8㎞ 지하화 기술적 문제 없다-고속철 통과 방식 반론

교통개발연구원이 경부고속철도 대구도심 통과방식과 관련, 5.8km 국철병행 지하화 방식을 평가대안에서 제외하자 지역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교통연구원측이 5.8km안을 배제한 이유라고 밝힌 '신천통과시 가파른 경사로 인한 기술적 문제'의 발생 가능성을 일축하며 오히려 '직선 지하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과거 건교부, 철도청, 고속철도공단 모두가 한목소리로 5.8㎞ 지하화안에 대해 기술상에 문제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선로 기울기 문제=신천에서 동대구역까지 996m 구간이 관건이다.

이 구간의 경사도(높이 20m:20%)로 보아 고속철과 일반객차 운행에는 별 지장이 없으나 화물열차 운행시 급경사로 안전관리가 어렵다는 게 철도청의 설명이다.

따라서 철도청이 제기하고 있는 기술적 문제란 화물열차에만 국한된다는 얘기다.

백 의원은 이같은 점을 들어 5.8km안이 충분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화물열차에 보조기관차를 추가 투입하거나 화물차 바퀴를 추가하면 오르막에서 열차의 공회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서대구화물터미널에서 보조 기관차를 달아 문제가 되는 급경사 구간(996m)을 통과한 뒤 동대구역에서 분리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럴 경우 지천역이나 서대구화물터미널, 동대구역에 보조기관차 설치를 위한 별도의 선로부설이나 보조기관차 설치에 따른 화물차 운행 지연, 보조기관차 추가 구입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5.8km안을 폐기할 만큼 결정적인 장애가 아니라는 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사실 철도청의 설명도 '장애가 안된다'로 나와있다.

즉 "운행시간 증가, 신속성 저하 등에 따른 철도 영업손실을 정부나 지차체가 떠안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5.8km안이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보조기관차 투입에 따른 철도 영업손실 보상 등 재정상의 문제라는 게 지역 의원들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박승국 의원은 "보조 기관차를 연결. 분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가 (재정보조)의지만 있다면 문제될 게 없고 추가협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민자역사=롯데백화점이 들어선 민자역사의 주차장 건물이 철도 선로위쪽에 위치, 고속철 운행에 장애가 된다는 게 철도청의 주장이다.

따라서 "주차장 건물을 해체 한 뒤 재시공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롯데백화점의 영업손실 및 보상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주차장이 조립식 건물인 만큼 '부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해체한다'는 쪽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후 주차장 자리를 대구시가 별도로 만들어 주면 되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백 의원은 영업손실 문제에 대해서도 "시가 롯데백화점측에 영업손실 부분을 보장해 주는 대안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해 대구시의 의지에 따라 해법찾기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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