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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끊겨 '대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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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등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파동이 갈수록 악화되자 지역 여행업계가 '대공황'에 빠졌다.

대구 출발 상품의 대다수 여행지가 중국(40여%)과 동남아여서 사스로 인한 타격이 대구 여행업계에 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대구 ㅇ여행사(동인1가) 경우 이달 들어 홍콩 등 동남아권이나 중국 여행 예약은 전무하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20여개 중국 여행코스를 운영해 온 이 여행사는 예년 경우 이 업무에 3, 4개팀이나 투입돼야 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문의조차 없고 5, 6월 예약도 제로 상태라는 것. 대구 ㅅ여행사(동인3가)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의 가격을 아무리 내려도 모객이 전혀 안된다"며 "IMF사태 때보다 더 심각해 장기화될 경우 여행사 자체의 존립마저 흔들릴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행 급감은 여권 발급 숫자에서도 증명돼, 대구시의 3월 한달간 여권 발급 신청은 8천915건으로 작년 같은 달(1만2천316건)보다 28% 감소했고 지난 2월(1만157건)보다도 12% 줄었다.

대구시는 사스 파문이 숙지지 않아 앞으로도 여권 발급 신청은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여행 급감 이후 소형 여행업체일수록 경영 압박이 심해 일부는 휴업 직전 상황이지만, 일단 휴업에 들어가면 기존 고객마저 끊기게 되는 여행업계 특성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며 다른 방법으로 버티려 애쓰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보통 5월부터 모집하는 울릉도.홍도.거문도 등 도서 여행자를 지난달부터 앞당겨 모집하기 시작했다는 대구 ㅇ여행사(공평동) 관계자는 "국내여행이 예년보다 20~30% 증가하고 제주 여행은 2배 이상 늘어 이 부분에서 대처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또 인기가 시든 괌.사이판 등으로의 신혼여행도 다시 유치하거나 일본 여행 코스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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