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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청문회로 정치권 保-草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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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 부적합 판정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내 잠복했던 계파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서 구 동교동계 인사들로 구성된 정보위에서 내린 이번 결정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항명에 가깝다는 해석이 제기돼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당 김옥두, 박상천, 정균환, 천용택 의원 등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고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결과 정보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없고 이념적 편향성이 있어 부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진보적으로 편향된 시각이 국정원장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문제는 당 대변인실에서 나온 논평이었다. 문석호 대변인은 "정치권 일각에서 '이념적 편향' 운운하는 것은 보수론자의 잣대에 의한 주관적인 평가"라고 반박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론 같은 당 의원들까지 공격대상에 포함시켰다. 24일 열린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도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사무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이고 확실한 신념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로 고 후보자를 평가하고 자당 의원들이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어이없는 처사'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보수파를 대표하는 정보위 의원들이 고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는 것은 성향 차이도 있지만 고 후보자가 호남소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한 몫했다는 관측이다. 의원들은 이에 대해 청문회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고 후보자-서동만 교수 라인이 국정원내 호남인맥 청산을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정가에 나돌았다.

모두 호남 출신인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 6명이 호남인맥 청산 계획이 사실이라면 청문회에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게 아니냐는 풀이인 것이다. 실제 이들 의원들은 국정원 태스크포스팀 6명 중 호남 인사가 1명 뿐인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도 고 후보자의 부적합 판정을 하면서 논란을 벌였다. 고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이부영 의원이 당내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잘 봐달라'고 부탁하자 일부 의원이 "개인적 친분을 국사에 이용하려 한다"며 발끈하고 나선 것.

이 의원은 "민주화 운동 당시 수배자로 도망 다닐 때 고 후보자가 안식처를 제공해 살 수 있었다"며 개인적 친분을 설명했지만 같은 당 김용갑 의원은 "당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라며 힐난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의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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