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이후 민주당은 신구주류간 기싸움이 격화되고 있고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당권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양당 모두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 민주당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호남 표심 이반을 등에 업은 동교동계 등 구주류는 신주류 일색으로 짜여진 지도부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고, 신주류 등 범개혁 세력들은 당개혁과 신당 창당 주장까지 거침없이 내놓고 있다.
이상수 사무총장과 김택기 기조위원장은 "선거 담당자로서 책임지겠다"며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갖고 이들의 사표를 반려했다. "(최고위원들도) 당장 사퇴해야 하지만 당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대철 대표도 "당 개혁안을 마련하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동교동계 등 구주류 의원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인책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개혁세력의 집합체인 열린개혁포럼(62명), 당 개혁의 중심세력인 바른정치모임(14명), 재야출신모임(10명),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12명), 386중심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젊은희망(26명), 신당추진 세력인 서명파(23명)등 범 개혁세력들은 다양한 모임을 갖고 당 개혁과 신당 창당 목소리를 높였다. 범 개혁세력은 아직 느슨한 연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의원 101명중 70~80명이 멤버라 폭발력은 상존한다.
개혁 세력의 논의를 요약하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열린개혁포럼 장영달 의원), "(구주류가) 개혁안을 거부하면 (신당 창당이) 급물살을 탈 것"(새벽21 이호웅 의원), "리모델링 보다 신당이라야 전국정당화가 가능하다"(개혁특위 이강철 위원)이다.
개혁 세력의 1차적 목표는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를 포함한 당 개혁안 원안 통과와 임시지도부 구성이다. 청와대에서 조차 신당 불가피론이 제기되는데서 보듯 노심(盧心)을 업고 있고 개혁당의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당선자를 원군으로 두고 있다.
재보선 때문에 미뤄놨던 당 개혁과 신당 논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조기전당대회론으로 당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구주류의 버티기도 계속될 듯하다. 특검제 도입, 당 개혁안, 국회 정보위 파문, 재보선 패배를 둘러싼 신구주류의 갈등이 민주당호를 어디로 몰고갈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 = 4.24 재.보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은 새 지도부 구성과 당의 면모 일신을 위한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25일 대표직선 등 경선관련 당규 개정안이 확정된데 이어 강재섭, 서청원, 최병렬, 이재오, 김형오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선거사무실을 여는 등 본격적인 당권레이스를 시작했다. 전당대회는 오는 6월17일쯤 열릴 예정이다.
지난 15일 지지자 2천여명이 참석한 후원회를 개최,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한 강재섭 의원은 5월 20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강 의원측은 "이번 재.보선에서 30, 40대 후보가 대거 당선된 점을 보면 변화를 지향하는 젊은 후보에 대한 선호"라며 젊은 리더십이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김덕룡 의원은 26일 부산을 방문, 당대표 인물 교체를 내세우며 사실상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앞서 2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4.24 재보선 결과는 우리당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의 패배이며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의 표출이었다"며 당 개혁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후원회 겸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병렬 의원은 오는 30일 출마선언과 함께 지방유세에 들어간다. 최 의원은 이미 지역별 선거책임자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이회창 전 총재의 청년조직인 클린파워21의 회장단을 대거 끌어들이는 등 청년층 공략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준비중이다.
서청원 전 대표는 25일 저녁 서울시내 모 음식점에서 직계 원.내외위원장 30여명과 식사를 같이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서 의원은 5월초에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미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이재오 의원과 김형오 의원도 각각 '간판교체론'과 '지도부와 당원간 고리역할론'을 내세우며 경선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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