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O시각-섬유인으로 남기

요즘 섬유산업을 두고 이미 성수기를 지나 사양산업이니 3D업종, 비환경산업이니 후진국형 산업이니 하며 흔히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섬유산업의 일등국가들은 후진국이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의 세계 최고 선진국이라는 점이다.

일본 섬유업계의 일인자인 이지마 히테라네는 세계적으로 볼 때 섬유산업은 지금도 성장산업이라고 말한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고급섬유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섬유업계가 의류나 가성내 섬유제품의 범위를 넘어서 전혀 새로운 제품시장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산자용으로 개발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 밀리켄시니 듀퐁사는 말할 것도 없고 독일의 호체스트사, 일본의 도레이사 등은 세계의 거물급 합성업계인 동시에 첨단 하이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이제 폴리에스테르는 더이상 천연섬유의 대용품이나 보조품이 아니다.

고품질 폴리에스테르는 천연섬유보다 우수하고 독자적인 성질을 가진 섬유제품으로, 소비자가 요구하는 미적 특성에 맞춰 오데메이더가 가능하며, 어떤 종류의 신 화섬보다 가장 진화한 산업이라는 의료산업의 핵심소재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도 세계적인 화섬의 섬유도시인 대구에서는, 대구지역 수출의 53.4%(2001년말 기준)를 차지하는 섬유업을 사양산업으로 분류하고, 지난 5년간 밀라노프로젝트의 성과가 무엇이냐며,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는 꿈도 꾸지말라"는 등, "도산하는 기업이 많은데 누가 하느냐"는 등의 말들이 오가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에 6천800억원을 쏟아부었다고 하지만, 정작 정부 지원금은 절반정도였고, 나머지는 대구시비와 민자였으며, 이런 예산은 한국섬유개발원이나 한국패션센터, 염색기술연구소, 디지털 날염기 등의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섬유도시 대구에 밀라노 프로젝트 관련 연구소, 개발원이 없다면 앞으로 우리의 섬유는 더욱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 생각된다.

70년대에서 90년대 섬유발전에 있어, 동국같은 대기업에게 배출된 많은 인력과 인재들이 지역내 중소기업에서 많이 스카우트되어, 중소섬유업체는 발전했다.

종전 대기업에서 많은 인력과 인재를 배출한 그 역할을, 이제는 섬유개발원이나 다이텍, 패션센터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섬유산업의 가장 힘들고 취약한 부분 가운데 하나인, 우수한 섬유인력의 공급역할은 물론, 많은 세미나로 품질향상, 신제품개발, 원가절감 같은 교육도 개발원 등에서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되돌아보면 우리 섬유업계는 많은 인력고용을 창출했으며, 수출을 통해 이나라 경제발전에 일등공신이었고, 현재도 4위로 수출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섬유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제조업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앞으로는 서비스업, 유통업, IT, BT, ET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하며, 공공단체의 경제포럼에서도 산업의 사업방향을 돌릴 것을 강요하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수출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곳이 생산직 아니겠는가?

제조업 바탕위에 서비스 유통, IT, 동북아 물류단지로 이끌 수 있는 경제 세미나가 있어야 한다.

지금 너무나 어려운 이 시기에서 벗어나, 많은 고생과 고통을 감내하며 섬유발전에 이바지하신 분들(동국 백욱기 회장님)을 기억하면서, 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섬유인으로 남기를 바란다.

석정달(명진섬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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