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를 비롯한 대구·경북권에 이달에만 징검다리 봄비가 열흘이상 내리자 수해복구와 영농기반시설 공사를 벌이고 있는 건설업체 대부분이 공기차질로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인부들도 쉬는 날이 많아 노임이 줄어들자 비를 원망하고 있다.
전국의 수해복구공사 동시발주로 인력과 자재의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경비부담이 상승,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군소 건설업체들은 최근 잦은 봄비로 공사마저 자주 중단돼 적자행진을 계속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공기가 촉박한 수해복구와 농업기반시설 공사를 벌이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관리비 부담에다 값비싼 임차장비와 고정급 인력을 놀리고 있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
배수로 공사를 벌이고 있는 ㅅ건설 배모(38)씨는 "영농기반 공사는 공기가 짧아 한꺼번에 많은 장비를 동원해 터파기 등 공사 준비를 서둘렀으나 이틀 건너 한 번씩 비가 와 이번 공사는 적자를 면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세 곳에서 건설현장을 운영하고 있는 ㄷ건설 이모(44·군위군)씨는 "공사진행과 관계없이 소요되는 기초경비와 장비임차료·작업준비 반복 등으로 한번 비가 오면 최소한 500만원이상 손해보고 있다"며 "하루 비가 내리면 3일간 일을 못하는데 인력난·자재난에 비까지 심술을 부리니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포항의 경성주택 김영조 본부장은 "당초 올해 10월 입주예정이었던 장성동 경성홈타운 공사가 비 때문에 한달 가량 늦어질 것 같다"며 "협력업체는 물론 현장 인부들 또한 노는 날이 많아 일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대교 및 죽도시장 복개공사를 하고 있는 신진종합건설 이재한(45) 사장도 "비로 인해 쉬는 날이 많아져 이달 들어 수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노동자들도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현철(45·군위군)씨는 "보통 한달에 3∼4일 정도 쉬면서 130만~150만원정도 벌었는데 이달에는 절반도 안된다"며 "하루 벌어 먹고 사는 건설노동자들 대부분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일용공 김일수(44·포항시 용흥동)씨도 "이달 들어 지금까지 내린 비 때문에 10일 정도 일을 못했다"며 "일당을 5만원씩만 계산해도 50만원을 손해봐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군위군청 홍순해(51) 농지담당은 "영농기에 맞춰 공사를 발주하다 보니 대부분 용·배수로 관련 공사는 공기가 짧아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방침이다"고 했다.
정창구·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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