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축이 된 국제사회가 새로운 중동평화추진계획(로드맵)을 제시한 지 하루만에 이스라엘이 수십대의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격, 어린이와 소년을 포함한 13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다고 1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최대 급진 저항운동단체인 하마스 지도자 1명 등 팔레스타인인 13명이 숨지고 이스라엘군도 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3시(현지시간)께 헬기와 탱크, 불도저, 60여대의 장갑차를 동원해 가자지구 동부의 사자이야 지구를 15시간에 걸쳐 공격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유세프 아부힌(38)과 그의 형제 2명이 은신한 4층 건물에 집중 사격을 가해 이들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밖에 가자지구 남단 라파 인근에서도 과격단체들의 무기 밀수용터널을 수색했으며, 이집트와 접경 지역의 가옥 20여채를 파괴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라파에서는 또 국제연대운동(ISM) 소속 영국인 평화활동가 1명이 이스라엘군에 연행됐다고 목격들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 남부 마을 야타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2명을 사살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보도했다. 일간 하아레츠는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을 인용, 야타에서 사살된 2명 가운데 한명은 팔레스타인 주류 정파 파타운동 산하 무장조직인 '알-아크사 순교자여단' 고위지도자 칼리드 마카르마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나블루스와 칼킬랴, 헤브론, 베들레헴에서도 과격단체원 검거작전에 나서 12명의 수배자들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아라파트 수반이 참석하지 않은채 첫 각의를 소집,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공격을 집중 성토했다.
나빌 아므르 공보장관은 "가자에서 오늘 벌어진 일은 압바스 내각에 치명타였다"면서 "그같은 군사작전은 압바스 내각을 매우 어려운 입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은 이스라엘군 공격은 팔레스타인 새정부와 중동평화로드맵에 대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이집트도 아흐메드 마헤르 외무장관 논평을 통해 이스라엘이 로드맵의 성공적이행을 방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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