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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신당'이냐, '통합 신당'이냐

'개혁 신당'과 '통합 신당'을 놓고 신주류내 강온파 사이에 이견이 분분하다. 신주류내 논란을 당권 및 차기 대권 경쟁과 연결지으며 '신당 논의와 함께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김상현 고문 등은 1일 정동영-천정배-신기남 의원으로 구성된 기존 신당추진 그룹의 활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신당추진 논의를 당내에서 공식화하자는 취지였지만 내심 신당 작업에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정치 개혁과 국민 통합을 위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가는 신당은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요청"이라며 신당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그러나 그는 '통합'을 강조함으로써 강경파가 주장하고 있는 구주류측을 제외한 창당에는 반대했다.

민주당을 주축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당의 법통과 정통성을 계승.발전해야 한다고 주장, 신당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파들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한화갑 전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 등을 흡수하기 위한 몸짓으로 통합 신당의 논리를 전파하면서 신당 창당의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한 대표는 그러나 신당 창당 참여 제의에 대해 "귀국해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유보하고 있다고 2일 장전형 부대변인이 밝혔다.

반면 신주류측 강경파들은 개혁 완수를 위해 일부 구주류측 인사와의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정 대표를 비롯한 온건파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정 대표가 이들을 당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오는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 논의를 제안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이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다.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강경파들은 현 지도부를 신당추진 기구로 대체한 뒤,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구주류측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당내 회의에 참석할 경우, 신당 프로젝트에 대한 제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아 결국 주요 의사결정은 다시 당외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또 "신당을 구성하면서 무원칙하게 이런저런 세력을 다 모으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며 일부 구주류측 인사들과의 타협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벌써 부터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버리는 카드'의 명단이 민주당내에 돌고 있는 등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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