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깨와 팔목에 새겨진 문신때문에 대중 목욕탕을 제대로 간적이 없어요. 이제는 남들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학교 3년때 친구들과 어울려 호기심 반 영웅심 반으로 새긴 문신 때문에 그동안 겪은 심적 수치심과 열등의식이 깊었던 최모(17·안동시 용상동)군은 최근 문신제거 시술이 끝나자 눈물을 흘렸다.
특히 철이 들면서 문신이 타인에게 주는 혐오감과 위협적인 느낌 때문에 건전하게 살아가려는 자신의 사회생활에도 크나큰 장애가 됐던게 더욱 힘겨웠다는 것.
보호관찰소 안동지소와 권택근 성형외과에서 시행한 '문신제거시술'은 최군에게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는 길을 열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 준 것이다.
보호관찰소 안동지소(소장 한진식)는 이같은 청소년들의 사회복귀를 돕기위해 보호관찰 대상자들에 대한 무료 문신제거 시술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실시해 온 이 사업은 첫해에 39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60명에 대해 문신 제거시술을 했으며 지난달 23일까지 올해 사업으로 17명에 대한 시술을 했다.
이 사업은 대구지검 안동지청 범죄예방협의회의 후원으로 안동지역 범죄예방위원인 권택근 성형외과의원이 무료시술 했다.
문신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3~10회 정도의 수술이 필요하고 매회당 수술비가 30여만원으로 금전적 부담이 만만찮아 수술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던 게 사실.
보호관찰소 유정호 계장은 "보호관찰 청소년들이 문신제거 수술로 열등의식을 없애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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