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시경-"10일뒤면 사장교체 경북관광 공 레임덕?"

신라문화권인 경주와 유교문화권인 안동을 비롯한 도내 관광개발사업의 주체인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사장 교체를 앞두고 레임덕 현상이 심각하다는 여론이다.

보문단지에는 이달들어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부처님 오신날(어버이날) 등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연일 국내.외 관광객들이 북적대고 있다.

그러나 입주업체 관리와 관광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연중 가장 바쁜 계절인 5월을 맞아 이같은 현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부 아르바이트생에게 휴일 관광업무를 맡겨 사실상 업무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

경주 보문단지내에 입주한 모호텔의 마케팅 담당 김모(37)씨는 근로자의날인 지난 1일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최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사분수의 발사시간 조정을 위해 관할인 경북관광개발공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허탕을 쳤다며 분개했다.

또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보문관광을 위해 부산에서 온 주부 권정연(33.부산시 사하구)씨는 보문관광단지의 숙박과 관광안내를 받기 위해 개발공사를 방문했으나 직원들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고 불평했다.

이날 보문단지는 어린이날을 맞아 10여만 인파가 북적댔으나 관광공사 건물인 육부촌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큰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현상은 석탄일에도 계속됐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보문관광단지의 활성화와 지역을 방문한 내.외국관광객의 안전과 편의시설 제공이 주요 업무이지만, 아르바이트생과 당직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해 휴일 업무 차질은 물론 관광객의 안전사고에도 두손을 놓고 있다.

실제 휴일이었던 지난 3월 23일 보문호숫가에서 공놀이를 하던 한모(27)씨가 공을 건지기 위해 물에 뛰어 들었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보문호수에서 잦은 익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사고도 평일과 같은 상징적인 순찰활동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문단지의 한 입주업체 직원은 "최근 공사측이 오는 22일 사장교체를 앞두고 새로운 관광수익사업의 개발은 물론, 귀찮고 무리한 일은 피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공사측은 "법정휴일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며 "아르바이트생으로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있고, 당직자들도 근무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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