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발이 되고 손이 돼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다 '발'을 잃게 됐던 장애인 박문균.문봉순씨(본지 1.8일자 보도) 부부가 새 '발'을 얻게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전동휠체어를 갖게 된 것입니다.
부부의 아픈 사연이 보도된 뒤 지난 8일(그 이전 분은 본지 8일자에 보도)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이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박병창씨가 10만원, 이치수씨가 10만원, 홍배석씨가 5만원, 임병학씨가 10만원, 사재언씨가 30만원, 최해송씨가 2만원, 이승준씨가 2만원, 박봉순씨가 10만원, 이도안씨가 5만원, 이종수씨가 2만원을 보내셨습니다.
특히 양봉협회 대구지회는 181만1천450원이나 되는 돈을 모아 이들 부부를 도왔습니다.
보통의 휠체어 한 대를 사고도 남을 돈이었습니다.
양봉협회는 지난달 충북에서 열렸던 '양봉의 날' 행사 때 성금을 모았다며 뜻깊게 쓸 방법을 '아름다운 함께살기' 제작팀으로 물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이들 장애인 부부의 얘기를 듣자 그 자리에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부인 문봉순씨가 노점을 하던 칠성시장 이웃 노점상들도 10만원을 모았습니다.
당시 이 이웃들은 문씨를 '꽃파는 마리아'라 부르면서 먹을 것을 나눠주거나 몸이 불편해 어려워하던 짐싸기를 거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야채를 파는 김소임(72)할머니는 "다른 노점상들과 함께 밥을 먹다가 음료수 한 박스라도 사 주자는데 뜻을 맞춰 돈을 모았다"고 했습니다.
김순연(52) 아주머니는 "10년 가까이 봐온 마리아는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늘 밝았다"며 부부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대구 신천1동에서 시계방을 한다는 장애인 장태호(43)씨는 장문의 편지와 10만원을 함께 넣어 부부에게 전했습니다.
그 자신 온갖 어려움을 이겨 왔다는 장씨는 부부가 지금의 어려움에 굴복하지 말라는 당부를 꾹꾹 눌러 썼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이같이 마음을 모아주고 있는 사이 남편 박씨는 입원 20여일만이던 지난 9일 퇴원, 지금은 집에서 투병 중입니다.
암 전이가 심해 길고 힘든 투병생활이 예고돼 있지만 낙천적이고 의지 강한 부인과 함께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이 장애인 부부에게 모아 주신 성금은 함계 408만1천450원이었습니다.
부부와 이들을 돌보는 성심복지의원측은 그 중 300여만원으로 '조이스틱형' 전동 휠체어를 샀습니다.
보통 것보다 비싼 것이지만 뇌성마비로 손이 불편한 부인 문씨도 사용할 수 있어 적합하다는 선택이 내려졌습니다.
부부는 요즘 집 앞마당에서 전동 휠체어 운전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병원으로 약을 받으러 갈 때 꼭 타고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머지 성금은 밀린 입원비를 갚거나 앞으로의 항암치료비로 쓸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부는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은공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건강을 회복하고 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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