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컨테이너 차량들의 운행이 일시에 중단된 가운데 그동안 만성체증으로 '저속도로'로 낙인 찍힌 경부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소통돼 출퇴근자들의 표정이 오랜만에 활짝 펴졌다.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구미(51km) 구간은 출퇴근 샐러리맨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로 평소 가벼운 접촉사고만 발생해도 완전히 주차장으로 변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고속도로의 교통흐름을 좌우하는 컨테이너 등 대형 화물차량들이 이번 파업으로 발이 묶이자 체증시 주행거리가 평균시속 60~80km에 불과하던 것이 출퇴근길 내내 최고속도인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게 된 것.
한국도로공사 구미지사에 따르면 구미공단을 드나드는 남구미 톨게이트에서 제4종(10~20t)과 제5종(20t이상) 화물차가 물류대란 이전인 지난달 28일 하루동안 모두 2천364대(입.출구 포함)가 통과했던 것이 지난 12일에는 1천692대로 무려 672대나 줄어드는 등 화물연대 파업이후 화물차량들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구미로 매일 출퇴근하는 이도식(45.대구시 동구 신암동)씨는 "출근시간이나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매일 마음 졸이며 다녔는데, 요즘은 정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더욱이 구미~동대구 구간의 경우 다른 구간에 비해 교통량 폭증은 물론 하루 1~2건씩, 연간 평균 5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전체 경부고속도로 가운데서도 '마(魔)의 구간'으로 통해 이렇게 시원스레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거짓말 같다는 것이다.
대구~구미까지 운행하는 여객버스 운전기사 김종달(50)씨는 "물류대란 여파가 교통량 감소로 이어져 차량운전자나 출퇴근자들의 불편이야 덜었지만, 국가경제를 생각하면 하루빨리 화물대란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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