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제2 본토테러 대비 경계강화

사우디아라비아 연쇄 자살폭탄 공격 나흘만인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다섯건의 동시다발 자폭 공격이 발생해 41명이 숨지자 미국이 9·11 테러참사에 이은 제2의 대규모 본토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인 18일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 머물며 사우디아라비아 테러를 비롯한 최근의 잇단 테러사태에 대한 종합 대응책을 다각도로 숙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본토를 방어하고 살인마들로부터 미국민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미국을 공격하기 전에 살인마들을 색출해내야 한다"면서 알 카에다 잔당 소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를 비롯한 '자유의 적들'이 미국 및 미국 시민을 공격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듯이 미국도 이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면서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 필리핀, 아프리카 남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알 카에다 잔당을 추적해 응징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 국토안보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기관과 주정부 보안당국은 미국의 이라크전 승전 분위기를 틈타 알카에다 잔당 및 반미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보안경계의 허를 찌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對)테러전에 다시 비상을 걸 태세를 갖추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의 일환으로 오는 31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건립 300주년 정상회담과 다음 달 1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 및 러시아(G8) 정상회담에서 국제공조 차원의 대테러대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18일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알 카에다는 결코 무력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아프간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서 빠져나간 조직원 중 한 명이 이번에 리야드 테러를 계획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알 카에다 소탕전에서 승리했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언급과 행정부의 승리주의는 현실을 과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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