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평씨와 청와대는 정치공세라며 구체적인 대응은 피하고 있지만 적절한 해명이 없을 경우 파문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거제도 국립해상공원내 땅(일운면 구조라리내 12필지) 소유와 카페 운영 △거제도 가조연륙교 입구 부동산(사등면 성포리내 4필지) 매입 △이 부동산에 대한 한국리스여신의 가압류 해제 △토건회사 2개 소유 등 4가지이다.
김문수 의원은 우선 구조라리와 성포리 소재 16필지는 전.답으로서 "농민만이 구입할 수 있으며 구입시 주소지를 허위로 기재했다"며 매입경위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평씨는 과수원 용도로 매입했으며 실제로 매입후 유자농사를 지었다며 투기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구조라리 12필지 가운데 11필지의 소유권이 건평씨에서 처남인 민상철씨로 넘어갔다가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실시되던 지난해 4월 태광실업의 오너인 박연차씨로 한꺼번에 이전됐으며 박 회장의 셋째딸이 현재 청와대 국정상황실 사무원(8급)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건평씨의 부동산 구입 및 소유권 이전과는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또 가조 연륙교 입구 토지의 경우 '사전 개발정보 입수에 의한 부동산 투기'로 지목하고 있다. 가조 연륙교 건설 기본계획은 지난 1999년 5월 수립됐는데 건평씨의 매입시점은 이보다 1년8개월이나 앞선 97년 9월이라는 것.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이 땅에 설정됐던 한국리스여신의 가압류가 갑자기 해제된 것과 관련 해제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원래 이 부동산은 한국리스여신이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가 운영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에 대한 대출금 회수를 위해가압류했던 것인데 노 대통령 당선후인 지난 2월에 해제됐다.
김 의원이 제기한 또 하나의 의혹은 재산이 없다는 건평씨가 김해에 경진토건과 정원토건 등 2개 토건회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정원토건의 경우 감사가 건평씨, 이사가 건평씨의 부인 민미영씨로 되어 있고 경진토건은 대표가 민씨, 이사가 건평씨로 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사실상 건평씨의 소유가 아니냐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건평씨는 "구차하게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며 해명을 피하고 있고 청와대도 "지난 대선때 이미 걸러진 것인만큼 특별히 더 조사할 필요가 없으며 설사 투기사실이 있다해도 노 대통령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대응"을 삼가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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