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이른 더위 속에 경로당 노인들의 여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여름 필수품인 선풍기와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수리 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판국에 에어컨은 사치품이나 다름 없는 실정이다.
20일 오후 2시쯤 대구 평리 4동 ㅍ경로당. 한낮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속에 10여명의 할머니들이 손부채를 흔들며 때 이른 더위와 씨름하고 있었다.
이 경로당에서는 4대의 선풍기가 2대씩 할머니.할아버지 방에 있었지만 더위를 쫓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날개가 털털거릴 정도로 낡았거나 회전이 불안하고 소음도 커 낮잠 편히 자기도 불편할 정도라고 노인들은 말했다.
김한이(76.평리4동)할머니는 "점심 때 서로 선풍기를 자기 쪽으로 돌리다 보면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며 "하루 빨리 선풍기를 새로 사거나 수리해 줘야 여름을 날텐데…"라고 걱정했다.
몸에 열이 많다는 서상영(86. 대구 평리4동)할머니는 "찬물을 수건에 적셔 머리에 얹어 놓고 지내야 할 정도로 방이 덥다"며 연신 손부채를 흔들었다.
평리 1동 ㄷ경로당은 냉장고마저 고장나 노인들이 여름을 나기가 더 힘들어 보였다. 냉장고의 냉장실은 작동하고 있었지만 성능이 좋지 않았고, 냉동실은 작동조차 안되지 않았다.
이곳 최고 연장자인 심노섭(95.대구 평리1동)할아버지는 "다른 날은 괜찮은데 한달에 한번씩 모두 모이는 날에는 너무 비좁고 덥다"며 "에어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청 사회복지과 담당공무원은 "서구에는 경로당 수가 많이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기 전에 선풍기 교체.냉장고 수리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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